형사3부, 작년 9월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해당 고발 사건으로 네이버 '윗선 조사' 가능성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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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김진철 성남공정포럼 사무국장이 제3자 뇌물죄 혐의로 이해진 총수와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에 배당했다고 2일 밝혔다. 형사3부는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1월 26일 이해진 총수와 제 전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는 "상장기업 회계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네이버가 성남FC 후원을 통해 제2 사옥 '1784' 건설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행위는 '부정한 청탁과 대가'를 위한 것이고, 최종 결정권자는 당시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해진 총수"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형사3부는 지난해 9월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 사흘 만에 두산건설·성남FC·성남시청·네이버 등을 압수 수색하는 등 전방위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 개시 3주 만에 전 두산건설 대표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각각 뇌물공여 및 뇌물 혐의로 불구속으로 기소하기도 했다.
형사3부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네이버 문건'을 이 사건의 주요 증거로 판단하고 네이버 수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 문건은 1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환 조사 때 '비장의 카드'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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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전 대표는 검찰 조사 당시 "성남FC 후원이 뇌물성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은 반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원금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인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왔다.
아울러 2015년 네이버와 성남시·성남FC·사단법인 희망살림이 체결한 4자 협약서에 김상헌 당시 대표가 아닌 김진희 당시 네이버 I&S 대표가 서명한 점도 김상헌 전 대표 진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는 성남공정포럼이 고발한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이해진 총수를 불러 조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키우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해당 고발 사건이 형사3부에 배당된 것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관내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 160억여원을 받고, 그 대가로 기업들에 각종 인허가와 토지 용도변경 편의 등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