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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버틴 한국타이어, 영업익 본격 반등…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3중고’ 버틴 한국타이어, 영업익 본격 반등…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기사승인 2023. 02. 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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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7057억원…전년比 9.9% ↑
전 분기 영업익 2000억 돌파…4분기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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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본격 상승가도를 탔다. 실적을 짓누르던 국제유가·천연고무 등 원재료값 상승세와 해상운송비용 강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3대 악재'를 극복하면서다.

다만 영업환경과 별개로, 최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개인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고발까지 당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의 부분파업도 7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5%, 9.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4분기 1000억원을 하회했지만 지난해 4분기 2120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바 있다. 천연고무 가격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료비 부담이 커진 데다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류비가 급증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물류비는 지난해 초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20%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 저하의 주된 요인이었던 운임비와 천연고무값 악재에서 빠르게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번달부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29.75를 기록해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 대비 80% 하락했다.

타이어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천연고무 가격은 톤(t)당 195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4% 수준까지 떨어졌다. 합성고무 역시 t당 1480달러로 1년 전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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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 2019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
하지만 지난달부터 검찰이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별개로 공정거래위원회도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가 원가가 과다 계상된 가격산정방식인 '신단가 정책'을 적용해 타이어몰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지원했다며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했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했다.

MKT는 한국타이어 지분이 50.1%,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현범 회장의 지분이 20.0%, 29.9%로 구성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조 회장은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이에 업계는 조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한국타이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본급 인상을 두고 지난해부터 지속된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도 한국타이어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제2노조 한국노총 한국타이어 노조와는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제1노조인 민노총 한국타이어지회와는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한국타이어의 대전 및 금산 한국공장은 2021년 연간 적자 이후,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을 보이며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여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며 "승용 및 경트럭용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비중을 20%로 높여 전기차 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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