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기 영업익 2000억 돌파…4분기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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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업환경과 별개로, 최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개인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고발까지 당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의 부분파업도 7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5%, 9.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4분기 1000억원을 하회했지만 지난해 4분기 2120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바 있다. 천연고무 가격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료비 부담이 커진 데다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류비가 급증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물류비는 지난해 초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20%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 저하의 주된 요인이었던 운임비와 천연고무값 악재에서 빠르게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번달부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29.75를 기록해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 대비 80% 하락했다.
타이어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천연고무 가격은 톤(t)당 195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4% 수준까지 떨어졌다. 합성고무 역시 t당 1480달러로 1년 전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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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가 원가가 과다 계상된 가격산정방식인 '신단가 정책'을 적용해 타이어몰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지원했다며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했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했다.
MKT는 한국타이어 지분이 50.1%,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현범 회장의 지분이 20.0%, 29.9%로 구성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조 회장은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이에 업계는 조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한국타이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본급 인상을 두고 지난해부터 지속된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도 한국타이어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제2노조 한국노총 한국타이어 노조와는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제1노조인 민노총 한국타이어지회와는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한국타이어의 대전 및 금산 한국공장은 2021년 연간 적자 이후,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을 보이며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여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며 "승용 및 경트럭용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비중을 20%로 높여 전기차 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