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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국무 방중 전격 연기, 정찰 풍선 파장

블링컨 美 국무 방중 전격 연기, 정찰 풍선 파장

기사승인 2023. 02. 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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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친 김에 대중 공세 강화
미국 본토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로 인한 미중 양국의 긴장 고조로 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 전격 연기됐다.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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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 풍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도 연기하게 만들었다./제공=익명의 독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현지 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자국 영공을 침해한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와 관련, "미국 대륙 위로 정찰 풍선을 비행시키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정말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방중 연기 사실을 밝혔다. 이어 중국 외교부가 '정찰 풍선'을 '민간의 비행정'이라면서 기상 등 과학 연구용이라고 해명한 사실을 의식한 듯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 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그는 왕이(王毅) 중국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통화한 사실을 밝힌 후 "나는 미국 상공에 이 정찰 풍선이 존재하는 것이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확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나는 왕 주임에게 미국은 중국에 외교적 관여를 한 준비가 돼 있다. 여건이 될 때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중 연기 이외의 정찰 풍선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묻는 질문에는 "영공이 침해된 어떤 국가도 우리와 비슷하게 대응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그 반응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다"고 중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전한 후 "첫 번째 단계는 중국의 정찰 자산을 미국 영공에서 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블링컨 장관이 밝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향후 미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흘러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는 "중국이 울고 싶어 하는 미국의 뺨을 때려주는 꼴이 됐다. 정찰 풍선의 존재는 중국에게는 정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양국 관계의 이니셔티브는 이제 미국이 쥐게 됐다"면서 향후 상황이 중국에게 불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연히 중국의 반응은 미국과는 정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와 언론 등이 적극 나서 미국의 과민 반응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국 관계가 향후 부정적 결과를 양산할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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