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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스텔스 전투기 띄워 중국 정찰풍선 격추...G2 갈등 재격화

미군, 스텔스 전투기 띄워 중국 정찰풍선 격추...G2 갈등 재격화

기사승인 2023. 02. 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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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 잔해 수거 정찰 행위 분석 예정
중국, 민간용 재차 주장 '과민반응' 비판
중국 '정찰풍선' 격추 뒤 美 메릴랜드주서 인터뷰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이 미 전투기에 격추당한 뒤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 공항에 도착해 인터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군이 4일(현지시간) 스텔스 전투기를 띄워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격추는 미사일 한 방으로 충분했지만 일주일간 미국 영공을 맴돌던 풍선이 미중 관계에 불러올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격추에 항의하면서도 민간용 풍선임을 재차 주장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지 않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미군 F-22 스텔스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안에서 약 6해리(11㎞) 떨어진 해역 상공에서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을 쏴 중국 풍선을 격추했다. 격추를 지시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작전에 성공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고, 육안으로 이를 지켜본 미국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ABC 방송 등이 전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정부가 이 풍선이 중국의 정찰용이라고 밝히고도 자국 영공을 지나가도록 놔둬 수일간 안보 허점에 대한 우려와 의문을 낳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미 정부는 버스 3대 정도의 크기인 풍선이 격추돼 지상에 떨어질 경우 최소 7마일(약 11km) 반경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풍선이 바다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정보 가치가 있는 물체를 수거해 분석할 계획이다.

미국은 격추를 지연하는 동안 풍선을 관찰해 기상 관측과 민간 연구용으로는 쓰이지 않는 장비가 달린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은 중국이 정찰 풍선 선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날 풍선은 민간 기상관측용으로 불가항력에 의해 미국 영공에서 표류한 것이라고 다시 주장하며 미국이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자신들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권리가 있다"고도 말했으나, 미국에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을 촉구하며 상황을 관리하기도 했다.

풍선 잔해 수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찰용 여부를 떠나 한동안 화해 조짐을 보이던 미중 관계는 냉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당초 5∼6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으며, 중국은 이번 일로 자국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중국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서쪽에서 처음 포착됐으며, 한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으로 이동하는 등 일주일 동안 미국의 민감한 군사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훑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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