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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다시 울릴까”…HMM 매각 기대에 해운株 들썩

“뱃고동 다시 울릴까”…HMM 매각 기대에 해운株 들썩

기사승인 2023. 02. 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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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해운동맹 해체·매각 기대감에 주가 껑충
문제는 인수자 찾기…"해운주 투자 신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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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컨테이너 해운업체인 HMM 매각 기대감에 해운주(株)들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와 MSC의 해운동맹 해체로 인해 HMM의 매각 및 합병이 세계 해운 시장을 좌우할 만한 변수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 운임이 급락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시장에서 HMM은 전일 대비 200원(0.89%) 상승한 2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팬오션과 흥아해운은 각각 100원(-1.61%)과 22원(-1.45%)씩 하락한 6130원, 1492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 후 기록적인 주가 급등을 보였던 해운주는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달 중순까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특히 물류 수요 감소로 수익성 지표인 운임지수까지 고점 대비 79% 급락하면서 일각에선 향후 영업 적자의 가능성도 고려됐다. HMM 주가는 지난달 2일 1만9350원에서 2만350원으로 올랐다가 다시 지난달 12일 1만9950원까지 추락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반전이 일어난 건 정부가 최근 HMM의 매각 방안을 구상할 컨설팅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다.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신용보증기금 등 정부가 보유중인 HMM 지분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HMM 주가는 지난달 27일 2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또 최근 머스크와 MSC가 공동성명을 통해 2025년 1월 양사의 해운동맹 '2M 얼라이언스'를 해체한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두 회사의 경영 방식 차이로 결별 수수을 밟게 된 2M으로 인해 결국 해운업계의 재편으로 이어져 HMM이 더욱 몸집을 키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HMM 매각 기대감과 세계 최대 해운동맹의 해체 선언 등이 부각되면서 주식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운임지수 급락으로 부진했던 HMM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6.7% 상승했고, 해운 관련주인 흥아해운(13.0%), 팬오션(11.4%), 대한해운(9.5%) 등도 덩달아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속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LX그룹, 삼성SDS, SM상선 등이 인수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HMM의 시가총액이 11조523억원 수준인데, 경영권 인수를 위해서는 약 4조3902억원의 거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HMM 지분은 산업은행이 20.69%,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9.9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민간 기업이 이들의 지분을 합한 40.65%를 매입해야 한다. 여기에다 경영권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는 영구채 처리 문제까지 고려하면 인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 가운데 이런 거액을 감당하며 흔쾌히 HMM 인수에 나설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운임 하락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있는만큼 해운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전주 대비 22.86포인트 내린 1006.8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80.9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운임 하락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올해 HMM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다만 이같은 요소는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어 매각 이슈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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