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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올해 기사회생할까…한전채 ‘강세’ 전망에 재무부담↓

한전, 올해 기사회생할까…한전채 ‘강세’ 전망에 재무부담↓

기사승인 2023. 02.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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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한전채 전망 맑아…"채권 中 가장 수요多"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작용
지난해 말 한전법 개정안 통과…한전채 한도 6배 확대
정부 전기요금 현실화 방침 등 호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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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재무위기를 겪은 한국전력(한전)이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맞물려 한전채(특수채) 발행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정부가 전기요금 현실화 방침을 내세운 만큼 한전의 직접적인 수익 수단이 확보되고, 한전채 발행한도도 6배까지 확대된 점도 한전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채·고금리 회사채 등 채권 시장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공사채 중 한전채 수요가 가장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채권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특히 신용등급이 트리플A인 한전채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에 이어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악재를 겪었던 채권 시장이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까지 육박했던 한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 3%대까지 내려오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전채의 평균금리는 5.7%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4%대로 하락했다. 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은 국채와 고금리 회사채 등이 모두 동반 하락한 지난해를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분석하고 있다.

한전채 호황이 예상되면서 덩달아 올해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채권 발행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남동발전은 이사회 승인 금액 기준으로, 전년(8100억원) 대비 16.05% 증가한 94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남부발전도 전년(6500억원)보다 26.15% 확대된 82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서부발전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전채 흥행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재무적 부담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전의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의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과 함께 한전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최악의 재무 상황에 놓였던 한전의 부담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했다. 한전이 한전법 개정안 통과가 절실했던 이유는 한전의 주 수익원인 '전기요금'이 러시아·우크리아니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원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전의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적자) 규모를 30조8907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폭이 예상보다 낮게 반영되면서 한전의 적자 규모가 커지자 정부에서는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전기요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전기요금 현실화 방침을 밝혔다. 전기요금 단계적 현실화를 통해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적자를 해소한다는 계획인 만큼 올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전력통계월보(11월호)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40원가량 손해를 보며 전기를 팔았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발전사들로부터 ㎾h(킬로와트시)당 153.2원에 전기를 사들여 소비자들에게 118.6원에 판매했다. 구입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한 반면, 판매단가는 10.5%만 올랐다.

SMP 상한제도 호재 중 하나다. 올해 1월 한전채 발행규모는 직전월(12월)보다 6000억원 적은 3조2100억원이다. 한전 측에서는 SMP 상한제 시행 등으로 물량을 적게 발행했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MP 상한제 시행으로 한전이 월 5000억원 이상의 적자 규모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한전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이 있다"며 "당장의 자금 조달을 위해서 한전채 발행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정상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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