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방탄소년단, 그래미 불발에도 “한국 대중음악계 일대 사건”

방탄소년단, 그래미 불발에도 “한국 대중음악계 일대 사건”

기사승인 2023. 02. 06. 15: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제65회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 후보...수상은 무산
3년 연속 노미네이트로 K팝 위상 높여
보수적 그래미에 K팝 아티스트 등장 가능성 연 것은 중요한 성과
2023020501000447700023261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이 불발됐다. 그러나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K팝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제65회 그래미 어워드가 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 대중가수 최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를 포함한 미국 3대 음악상 수상의 '그랜드슬램'도 아쉽게 무산됐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권 가수 최초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됐다.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역시 아시아권 가수 최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것 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계 역사상 일대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한국 가수가 가장 보수적이자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가 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하던 일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그래미에 근접해 있었다"며 "보수적인 그래미가 아시아 아이돌에게 문호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세 차례나 후보에 지명되고 단독 공연과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는 것은 세계 음악시장에서 방탄소년단과 K팝의 위상이 최고 수준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것은 보수적인 그래미가 비 영어권 아티스트이자 백인이 아닌 방탄소년단을 미국 주류 음악계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래미가 이제는 K팝을 충분히 인지했으며 이는 다른 K팝 아티스트들이 그래미에 등장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성과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방탄소년단이 콜드플레이와 협업 곡 '마이 유니버스'로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하 평론가는 "'버터'나 '다이나마이트'에 비해 파급력이 큰 히트곡은 아니지만 서구권에서 전통적으로 인정 받는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은 그래미가 경시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준 것 같다"며 "이는 그래미와 인연을 쌓으며 음악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위상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올랐던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 투 웰: 더 쇼트 필름'으로 수상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의 '언홀리'에게 돌아갔다. '앨범 오브 더 이어'는 해리 스타일스의 '해리스 하우스'가 차지했다. 팝스타 비욘세는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레코딩' '베스트 트래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베스트 알앤비 송'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 등 4관왕에 오르며 역대 그래미 최다 수상자(32회)가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