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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이어진 석화업계…신사업 투자 위해 자금 확보 ‘총력’

불황 이어진 석화업계…신사업 투자 위해 자금 확보 ‘총력’

기사승인 2023. 02. 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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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화 등 지난해 영업이익 대폭 감소
올해도 업황 부진 전망…업계, 회사채·유증 등 자금 조달 본격화
한화솔루션 미국 텍사스 태양광 공장
한화솔루션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소 전경. /제공=한화솔루션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캐시카우였던 석유화학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신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9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3% 감소했고, 효성화학은 영업손실 33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롯데케미칼은 상황이 더 안 좋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8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오는 16일 실적을 내놓는 한화솔루션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대비 49% 증가한 1조1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석화부문의 부진한 실적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부문이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반적인 실적 부진의 원인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다. 석유화학제품은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에틸렌 증설이 이뤄지며 공급 과잉 현상을 겪었다. 여기에 원자재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이어졌고 화물연대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업계에선 올해 역시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배터리소재·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올해는 그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로 1조2155억원을 조달했으며 이중 절반가량을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사용한다.

지난달에는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을 1924억원에 매각했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기존 사업을 과감히 조정하면서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이달 중으로 3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역시 연초부터 회사채 발생에 나선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기존 금액 4000억원에서 2배 증가한 8000억원을 공모채로 발행했다. 해당 금액은 채무 상환과 해외 생산설비 확대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친환경 소재·전지·바이오 등 3대 신성장 동력의 설비투자에 약 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해 향후 추가 자금 확보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 외에 필요한 부분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룬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SKS크레딧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2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한화솔루션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태양광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만큼 해당 자금은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시장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다소 풀리면서 회사채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 계획에 따라 앞으로도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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