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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작년 실적 부진…조달비용 줄인 삼성카드 ‘선방’

주요 카드사 작년 실적 부진…조달비용 줄인 삼성카드 ‘선방’

기사승인 2023. 02. 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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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회사채 비중 큰 삼성카드, 조달 비용 적어 '선방'
주요 카드사, 수수료와 조달비용 증가해 실적 하락세
연체율 '상승세' 우려로 대손충당금 전입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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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요인도 컸다. 다만 장기 회사채 비중이 높은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 대비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아 전년 대비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5곳(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줄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나, 빠져나간 이자 비용이 7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나 증가한 탓이다. 수수료와 기타 영업비용도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조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 하락의 원인이 됐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1.04%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호전된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2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 늘었다.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190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카드의 실적 상승 배경은 장기 회사채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채·장기 CP(기업어음) 비중은 76.95%, 단기사채는 3.2%다. 당장 만기 도래한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가 4.79%라고 해도 총 차입금 조달금리가 2.61%라 다른 카드사보다 조달 비용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8.1% 증가한 4조7239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자비용과 수수료 비용이 늘면서 빠져나간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조932억원에 달했다. 국민카드의 조달현황을 보면 지난해 총 22조1239억원을 조달했는데 이중 장단기 사채 비중이 70.3%로 나타났다. 사채에는 3개월 단위로 이자를 내는 원화채권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신용판매 매출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 이용 실적은 지난해 총 82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연체율은 1.21%로 전년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8% 줄어든 192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에 주요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손실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체율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해 카드업계 실적이 더욱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악화로 인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늘 뿐 아니라 카드 이용액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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