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정책대결 대신 상대 흠집내기로 ‘과열’

安 "金, 탄핵 언급하는 정신상태로 총선 못이겨"
金, 安 겨냥 "20년간 한번도 당 떠나지 않았다"
안철수 제주 출마 거론…김기현 당 안정 강조

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며 자리에 앉아 있다./제공=연합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보수의 불모지인 제주에서 13일 맞붙었다. 주요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날선 공방을 펼치며 선거 초반부터 네거티브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비전과 공약은 사라지고 갈라치기, 분열의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강 후보인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제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충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로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김 후보를 맹비난했다.

연일 안 후보와 '탄핵' 공방을 펼쳐온 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탄핵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의 발언에 대통령실까지 가세해 지적하자 몸을 낮춰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신 김 후보는 자신이 친윤 후보임을 강조하며 안 후보를 '철새 정치인'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했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 때리기에 집중했다. 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소위 '친윤'이라고 하는 브랜드를 한 사람이 독점하면서 그 브랜드를 같이 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이 절단나고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다고 당원들에게 협박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후보는 경쟁 후보 3명을 모두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이 정통 보수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당대표 전당대회 후보들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