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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진 공포 확산…대형 지진 도래설로 뒤숭숭

中, 지진 공포 확산…대형 지진 도래설로 뒤숭숭

기사승인 2023. 02. 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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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피해 학습 효과 너무 큰 듯
Dizhendai
언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한 중국의 지진대 지도.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할 수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워낙 넓은 국토 탓에 자연재해도 많이 당하는 중국에 최근 대형 지진 도래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전역에 지진에 대한 공포가 배회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의 대참사를 목격하고 얻은 학습 효과가 너무 과도하기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지진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국가로 유명하다. 지난 1976년과 2008년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과 쓰촨(四川)성 원촨(汶川)에서 역대급 대지진이 발생, 각각 24만2000여명과 8만7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실만 상기해도 잘 알 수 있다.

튀르키예 대지진에 놀란 중국인들이 공포에 떠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게다가 국가지진국은 안 그래도 뒤숭숭한 이런 마당에 지난 12일 마치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것과 하나 다를 바 없는 발표까지 했다. '유라시아 지진대 지진 활동 증강과 중국 내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의 관계 분석'이라는 눈문을 통해 중국에도 3년 내에 규모 7~8의 강진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주장의 근거들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유라시아 지역의 연간 지진 방출 에너지 비율은 50%를 넘는다. 규모 7~8의 강진이 향후 3년 내에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지진국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아예 공포를 유발하려고 작심한 듯 "이런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 정확할 가능성이 90%"라면서 대재앙의 도래가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감마저 보였다.

지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무려 726차례나 발생했다. 올해에도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등에서 다수의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따라서 지진국의 주장은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전국적인 불안감과 공포를 조성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다소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진이 잦은 대륙 남부 지방의 상당수 주민들이 최근 정신적으로 불안해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당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관영 언론을 통해 "너무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라는 당부를 하고도 있다. 그러나 당분간 중국 전역을 뒤덮고 있는 대지진의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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