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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녹색채권 발행 흥행몰이…배터리 소재 사업 가속화

포스코케미칼, 녹색채권 발행 흥행몰이…배터리 소재 사업 가속화

기사승인 2023. 02.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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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00억원 녹색채권 발행…총 1.2조원 유동성 확보
올해 생산설비 확대…양·음극재 시장서 경쟁력 강화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공장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제공=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를 가속화한다. 녹색채권이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으로, 환경친화적 프로젝트를 위해 발행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2035년까지 목표로 한 탄소중립 달성과 양·음극재 생산능력(CAPA)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40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당초 계획한 규모는 2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7.8배에 달하는 1조5500억원이 몰리자 대폭 증액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이 녹색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월 진행한 최초 ESG채권 발행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두 차례 이어진 채권 발행은 ESG 경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은 2035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의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발표한 후 양·음극재 환경성적표지 인증 획득, 책임광물 관리 체계 구축 등 ESG 경영을 실천했다.

윤덕일 포스코케미칼 CFO 부사장은 "이번 ESG채권 발행으로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와 ESG 경영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배터리소재 사업 경쟁력과 친환경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양·음극재 생산 설비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도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자 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생산라인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SDI,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등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대량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다. 기존에 보유한 현금의 대부분을 공장 증설에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이번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투자한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추가 증설이 완료된 광양 양극재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극재 공장 가동률이 높은 수준으로 회복되는 만큼 1분기는 지난해 매출이 극대화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양·음극재의 폭발적인 수요가 예정된 것도 포스코케미칼에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만대에서 2030년 59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도 2021년 기준 100만톤(t), 50만t이었던 규모가 600만t, 27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반대로 고성능 양·음극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김철중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2025년 이후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양·음극재 생산능력 부족은 심각하다"며 "고객사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해 확장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성장 모멘텀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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