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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 ‘빈손’ 폐막…우크라 전투기 지원 둘러싸고 온도차

뮌헨안보회의 ‘빈손’ 폐막…우크라 전투기 지원 둘러싸고 온도차

기사승인 2023. 02.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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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서방, 우크라에 군사 지원 확대·가속해야"
우크라 전투기 지원에 미·독 여전히 신중…폴란드 "지원 준비돼 있어"
미, 러시아와 관계 강화하는 중국에 경고 "러에 군사지원은 레드라인"
GERMANY-UKRAINE-RUSSIA-CO
뮌헨안보회의(MSC) 폐막날인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에서 EU(유럽연합)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열린 세계 최대 안보 분야 연례 국제회의 뮌헨안보회의(MSC)가 뚜렷한 성과 없이 폐막했다. 서방국들은 장기전에 대비한 지원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거듭 촉구하고 있는 전투기 지원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또 정찰풍선 사태로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은 러시아 지원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사흘간 열린 MSC 마지막 날인 1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EU(유럽연합)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유럽 회원국들이 무기 지원을 결정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들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군사적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탄약 부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EU 회원국들이 사전에 재원을 마련해 EU 차원에서 방산업계와 대규모 계약을 통해 탄약을 생산, 공급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EU 차원에서 탄약을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MSC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국 방어력도 갖춰야 한다"면서 독일과 유럽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의에서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향후 전황 반전에 필수적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을 대리해 MSC에 참석한 그의 동생이자 전 복싱 세계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클리치코는 "매일, 매시간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란의 드론과 러시아의 미사일에 공습당하고 있다"면서 서방 동맹국에 우크라이나 하늘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클리치코 시장도 이날 독일 빌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왜 항상 새로운 '레드라인'이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에게 전투기를 공급해달라고 촉구했다.

서방국은 주력전차와 마찬가지로 전투기 지원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러시아에 강경한 폴란드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주도 아래 미그(MiG)-29 전투기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MSC에 참석한 미 의원 대부분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F-16 지원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광범위한 훈련이 필요한 전투기 지원 대신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더 중요하다며 F-16 제공 부정적인 입장이다. 독일도 전투기 지원이 확전을 유도할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레드라인'이라면서 강력한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후과의 의미에 대해 답변을 피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모두 중국 측과의 대화에서 이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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