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IPO 앞둔 닷밀 정해운 대표 “글로벌 실감 미디어 기업 선두주자로 우뚝설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227001622598

글자크기

닫기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3. 02. 27. 16:43

기술에 감성을 접목하는 도전은 관련 기업들의 영원한 과제다. 

애플, 디즈니, 나이언틱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이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에도 이 같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혼합현실 콘텐츠로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방탄소년단(BTS) 스테이지를 신비롭게 꾸민 주인공, '닷밀'이다.    

닷밀은 '세상을 더 신비롭게'라는 슬로건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에 구현하는 실감 미디어 기업이다.

최근 닷밀은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숏콘텐츠 위주 수주를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단순 테마파크 설립으로 끝나는 게 아닌 닷밀 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한편 '눈치 보는 AI(인공지능)' 특허를 활용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만난 정해운 닷밀 대표는 세상을 더 신비롭게 만들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정해운 대표는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해 인생에서 접하지 못하는 신비로운 일을 선사하는 게 목표"라며 "'닷밀보유국'이라 평가받는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정해운 닷밀 대표. /김동욱 기자

 

- 닷밀은 어떤 회사인지.

'세상을 더 신비롭게' 슬로건을 바탕으로 실감 미디어를 만드는 기업이다. 실감미디어는 실감나는 무언가를 미디어로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달할지 결정한다. 

인생에서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데, 기술과 콘텐츠로 이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 이런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2022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봉인된 퇴마서. /닷밀
예전부터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테마파크도 좋아했다. 

어머니와 스위스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해봤다. 예를 들면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하기도 했고, 기차를 타다가 도중에 잘못 내려서 걸어보기도 했다. 원래는 경험하지 못 할 일들을 하고 돌아왔다.  

아버지가 아프셔서 투병 생활을 2년 정도 했다. 어머니가 간호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2년 동안 1주일 기억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더라. 나에게 신비롭고 좋고 짧았던 순간들이 오랜 기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런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을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하면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계기였다. 사실 좋은 의도만 있는 건 아니다. 이러면 돈이 될 거로 생각했다.(웃음)

- 닷밀의 규모는

직원은 60여 명이고, 작년에는 107억 원 정도 추정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는 350억 원 정도를 예상한다.

우리는 회사를 움직이는 '무버', 프로젝트를 드리블하는 '픽서', 회사의 미래를 찾는 '파인더', 영상과 콘텐츠를 만드는 '메이커', 디지털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구현하는 개발자 집단 '띵커' 등으로 이뤄졌다. 인원이 가장 많은 부서는 픽서다. 

- 어떤 회사를 벤치마크하고 있나
정해운 닷밀 대표. /김동욱 기자
디즈니 이미지니어링과 멀린엔터테인먼트를 벤치마크 하고 있다. 디즈니이미지어링은 디즈니랜드에 있는 어트랙션을 최신의 기술로 도입해 제작하고 있고, 멀린엔터테인먼트는 확보한 부동산을 바탕으로 미드웨이 실내 어트랙션과 중소형 테마파크를 만드는 회사다.

닷밀은 두 회사의 특징을 접목했다고 보면 된다. 미드웨이 사이트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 평창올림픽 개폐막식과 방탄소년단(BTS)과의 콜라보를 담당했는데.
평창올림피 개폐회식. /닷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은 직원이 2~3명일 때부터 우리가 할 거라고 떠들고 다녔다. 졸업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비웃음도 많이 당했다.

큰 목표를 정하니 세부적으로 해야 할 게 보였고, 이를 원동력 삼아서 열심히 했다. 때가 됐을 때 7개 경쟁 업체가 입찰했지만, 작은 회사임에도 이를 뚫고 선정이 됐다. 
2018 MAMA BTS 페이스 맵핑. /엠넷
방탄소년단과의 콜라보는 MAMA에서였다. 엠넷이 신비로운 무대로 꾸미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작업하게 됐다. 함께 3번 정도 작업했는데, 워낙 프로들이라 빠르게 끝났다.

- 제주도 메타파크 루나폴,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파트 전시 직접 운영하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
제주 루나폴. /닷밀
루나폴은 12만 평 규모로 실제 자연에서 즐기는 미디어아트다. 사람들이 달을 향해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들이 무거워져서 제주도로 달이 떨어졌다는 콘셉트다. 순수하고 간절하게 빌었던 자신들의 소원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테마파크 내에 구현됐다.
신비아파트 미디어어드벤처. /닷밀
영등포 타임스퀘어 전시는 다이브인이라는 몰입형 아트 플랫폼이다. CJ와 이야기하던 도중 국내 IP(지식재산권)인 신비아파트를 활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를 선택했다. 

실제 친구들이 신비아파트로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속 일원이 돼서 그 과정을 겪을 수 있는 체험 콘텐츠로 만들었다. 여러 IP를 찾는 중이다.

- 직접 제작에서 운영으로 기조가 변화된 이유는

원래는 숏콘텐츠 위주로 해서 수주받아서 끝내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일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지만, 지속성이 있고 더욱 많은 사람이 체험하는 방법을 개척하고 있다. 기조가 변했다기보다는 넓어졌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 현재 하는 사업과 청사진은? 또 글로벌 계획은
정해운 닷밀 대표. /김동욱 기자
오프라인 사이트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테마파크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만들고 있고 이를 웹 3.0 기반 지도 방식으로 구축하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이 재미있고 즐기면서 놀 수 있도록, 실제 장소에 찾아가는 형태다.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현재 특허 받은 기술인 '눈치 보는 인공지능(AI)'이다. 사람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분석해서 만족도를 파악 가능하다. 기본적인 개발은 완료됐으며,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계획은 베트남에서 50억원 규모의 디지털테마파크 ‘아이스 정글’를 올해 오픈한다. 또한 말레이시아, 이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 게임업계와의 콜라보는?
피파온라인 2022 팝업스토어. /닷밀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콜라보를 준비 중인 게임사가 꽤 있다.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웹소설 업계도 이야기가 되고 있다. 

닷밀이 세계관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창작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서다. 롤모델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를 통합한 세계관 '위저딩 월드'다.

닷밀은 웹 3.0 기반 지도 방식으로 한국 지역부터 시작하는 세계관을 펼칠 예정이다. 

- IPO(기업상장)를 준비 중인데. 현재 단계는
정해운 닷밀 대표. /김동욱 기자
2023년 하반기에서 2024년 상반기 정도로 상장 시기를 보고있다. 상장 관련해서는 다양한 트랙을 검토 중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 더욱 큰 규모로 하기 위한 수단이며, 시장의 평가를 그대로 받는 동시에 자금을 기대하기 위해 상장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조만간 프리 IPO를 시작할 계획이다.

- 어떤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은지

한국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닷밀보유국'이란 말을 듣고 싶다. 사람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회사가 한국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