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진행
구속시 '경영공백' 불가피
속도감 있는 투자 등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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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의 구속여부를 결정 지을 영장 심사가 오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6일 조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2014년 2월부터 약 3년간 한국타이어 계열사에서 만든 타이어 몰드(틀)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싸게 사며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법인을 고발했고, 검찰은 법인뿐만 아니라 관련 임원, 조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
조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약 200억원대 규모의 횡령,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자동차 협력사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계열사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또 회삿돈을 유용해 자택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소유현황 | |
조현범(본인) | 42.03% (조양래 명예회장 지분 23.59% 수증) |
조현식(형) | 18.93% |
조희경(누나) | 10.61% |
조희원(누나) | 0.81% |
국민연금공단 | 6.01% |
자료 : 금융감독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 소유현황 | |
한국앤컴퍼니 | 30.67% |
조현범(본인) | 7.73%(조양래 회장 지분 5.67% 수증) |
조현식(형) | 0.65% |
조희경(누나) | 2.72% |
조희원(누나) | 0.71% |
국민연금공단 | 8.02% |
자료 : 금융감독원 |
조 회장의 구속이 현실화되면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출시,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8조3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가 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70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 주도 하에 중고차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등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경영 공백이 생기면 이전 같은 속도감 있는 투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1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조 회장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보유지분을 모두 증여받으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현재도 국민연금은 한국타이어 지분 8.02%, 한국앤컴퍼니 지분 6.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가 영업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했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