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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홀린 정의선의 ‘제네시스’… 韓 수출효자 입지 굳힌다

美 홀린 정의선의 ‘제네시스’… 韓 수출효자 입지 굳힌다

기사승인 2023. 03. 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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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술 결정체… '고급화' 통해
2년 연속 연 20만대 판매 '쾌속 질주'
윤 찾은 울산공장, 차 수출 최대거점
GV80 쿠페 등 기대작 출격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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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격려 방문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안내를 맡은 정의선 회장의 혼이 담긴 '제네시스' 전 차종을 만들어 내는 핵심거점이다.

제네시스는 '가성비' 이미지를 벗지 못하던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품격을 몇 단계는 더 높였고, 고부가가치 차량인 탓에 수익성도 크게 끌어올린 효자 중에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년 연속 연간 판매 20만대를 넘어섰다. 2015년 11월 출범 이후 지난해말까지 총 84만7948대를 팔았다. 연내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정 회장이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정의선의 차'로도 불린다. 2015년 11월 일본 토요타의 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 따라 공식 출범했다.

제네시스 출범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출범 첫해 384대에 그쳤던 제네시스 판매량은 지난해 21만5128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7% 수준인 8만83대가 해외에서 팔려나갔다. 같은기간 미국 시장에선 일본 닛산의 고급차브랜드 인피니티를 뛰어 넘은 5만6410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인정 받고 안착 하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기본적으로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기술 정수를 꾹꾹 눌러 담은 결정체다. GV60에 적용된 홍채인식모듈에 눈을 마주치면 자동차 키 없이도 문이 열리고, 변속기 앞 지문인식기에 손가락만 갖다대면 시동이 걸린다. 세단라인 최고급형인 G90은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신형이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시속 80km로 자율주행을 맡길 수 있는 기술이 담겼다. 우리나라 자율주행 시대 개막을 알리는 본격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 할 'GV80 쿠페'는 예상도가 온라인에 퍼지며 벌써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쿠페는 해치백·왜건과 함께 국내서 외면 받는 대표적 모델이었지만, 최근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대작인 대형 전기차 SUV GV90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네시스를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었던 계기는 의외의 사고였다. 지난 2021년 2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국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참가했다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 받은 뒤 전복사고를 당했다. 타이거 우즈가 탔던 차량이 바로 GV80이다. 심각한 사고에도 우즈의 목숨을 살리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안전성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제네시스 G90은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가장 안전한 차에 수여하는 'TSP+' 등급을 2년 연속 획득했다. 안전성을 재차 인정 받은 셈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정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본 현대차 울산공장은 단일 완성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여의도 면적의 1.5배, 축구장 670개를 합쳐 놓은 부지(500만㎡)에 총 5개 완성차 공장과 충돌·도로 주행 시험장, 수출전용 부두까지 자리 잡고 있다. 3만2000여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에서는 제네시스를 비롯해 연간 153만대 차량이 완성된다. 이렇게 울산공장에서 수출하는 차량은 현대차 총 생산량의 25%에 달한다. 공급과잉 반도체가 주춤하는 사이 수출 최대 효자로 급부상 중인 자동차산업 수출 최대거점인 셈이다.

최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서 양산에 들어간 GV70 전동화 모델을 뺀 모든 제네시스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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