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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끝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일본과 2차전에서 4-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다. 앞서 호주와 1차전 석패에 이어 2전 전패로 사실상 탈락이 유력해졌다. 남은 체코와 중국전을 이기더라도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호주가 일본 및 체코나 중국 등에 패해 2패를 안는 상황이라도 한국이 불리하다.
이번 대회 동률 규정은 승자승-최소 팀 실점-최소 팀 자책점-최고 팀 타율-제비뽑기 순으로 결정된다. 3팀 동률 시 승자승은 같게 돼 실점을 따져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한국이 절대적인 열세다.
프로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6연패에 빠져 더 이상 라이벌이라고 불리기 힘들어졌다. 한국은 2018년 열린 자카르테-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당시 프로 위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과 달리 일본 대표팀은 아마추어가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가장 마지막 한일전 승리가 약 8년 전인 2015년 프리미어12 결승전이다.
이날 배수진을 친 한국은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운드에서 김광현이 첫 2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줬고 이에 힘입은 타선도 메이저리그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3회초 양의지의 투런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곧 이은 3회말 김광현이 흔들리면서 4실점을 해 역전을 당했다. 이후 3-4에서 한국 마운드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원태인(2이닝 1실점)-곽빈(0.2이닝 1실점)-정철원(0.1이닝 1실점)-김윤식(3실점)-김원중(0.1이닝 1실점)-정우영(0.2이닝)-구창모(0.1이닝 2실점)-박세웅(1.1이닝)까지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전날 호주전에서 8실점했던 마운드는 이날 13안타와 8볼넷 등으로 또 난타를 당했다. 가까스로 콜드게임 패를 면한 것에 만족했다. 심지어 한참 아래인 중국조차 일본과 1차전에서 1-8로 패한 걸 감안하면 한국 야구의 체면이 바닥에 떨어진 날이었다.
현격한 실력 차를 절감한 한국은 일본과 역대 WBC 상대 전적에서도 4승 5패로 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