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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당하지 않은 ‘콜드게임 패’ 그림자, 이강철호 한일전 치욕敗 (종합)

중국도 당하지 않은 ‘콜드게임 패’ 그림자, 이강철호 한일전 치욕敗 (종합)

기사승인 2023. 03. 1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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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일본에 연패한 한국, 또 WBC 1라운드 탈락 유력
기운 빠진 한국 투수들<YONHAP NO-5811>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전을 마친 한국 투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
한때 최고 선수들을 선발한 국제대회만큼은 일본과 대등하다고 자부했던 한국 야구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악의 투수력이 치욕적인 한일전 참패를 불러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끝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일본과 2차전에서 4-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 8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다. 앞서 호주와 1차전 석패에 이어 2전 전패로 사실상 탈락이 유력해졌다. 남은 체코와 중국전을 이기더라도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호주가 일본 및 체코나 중국 등에 패해 2패를 안는 상황이라도 한국이 불리하다.

이번 대회 동률 규정은 승자승-최소 팀 실점-최소 팀 자책점-최고 팀 타율-제비뽑기 순으로 결정된다. 3팀 동률 시 승자승은 같게 돼 실점을 따져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한국이 절대적인 열세다.

프로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6연패에 빠져 더 이상 라이벌이라고 불리기 힘들어졌다. 한국은 2018년 열린 자카르테-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당시 프로 위주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과 달리 일본 대표팀은 아마추어가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가장 마지막 한일전 승리가 약 8년 전인 2015년 프리미어12 결승전이다.

이날 배수진을 친 한국은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운드에서 김광현이 첫 2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줬고 이에 힘입은 타선도 메이저리그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3회초 양의지의 투런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곧 이은 3회말 김광현이 흔들리면서 4실점을 해 역전을 당했다. 이후 3-4에서 한국 마운드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원태인(2이닝 1실점)-곽빈(0.2이닝 1실점)-정철원(0.1이닝 1실점)-김윤식(3실점)-김원중(0.1이닝 1실점)-정우영(0.2이닝)-구창모(0.1이닝 2실점)-박세웅(1.1이닝)까지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전날 호주전에서 8실점했던 마운드는 이날 13안타와 8볼넷 등으로 또 난타를 당했다. 가까스로 콜드게임 패를 면한 것에 만족했다. 심지어 한참 아래인 중국조차 일본과 1차전에서 1-8로 패한 걸 감안하면 한국 야구의 체면이 바닥에 떨어진 날이었다.

현격한 실력 차를 절감한 한국은 일본과 역대 WBC 상대 전적에서도 4승 5패로 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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