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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아이언메이스 지분 보유...넥슨 진실공방 새로운 국면

[단독]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아이언메이스 지분 보유...넥슨 진실공방 새로운 국면

기사승인 2023. 03. 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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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넥슨과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P3 프로젝트 정보 유출' 분쟁 배경에 하이브도 연관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 정우용 대표가 아이언메이스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정우용 대표가 아이언메이스 설립 초기 당시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분쟁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이브IM 정우용 대표
■ 부정하던 하이브IM, 지분 투자는 모바일 퍼블리싱 때문?

이번 사건의 발단은 경찰이 지난 7일 넥슨의 신규 개발 프로젝트 'P3'의 무단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압수수색 하면서 부터다. 

넥슨은 사내 공지를 통해 강경 대응의 입장을 밝혔고, 해당 내용이 이슈가 되면서 여론전이 시작된 것.

아이언메이스는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9일 저녁 각 언론사 메일을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 관계자의 메일 주소가 수신 또는 참조로 함께 보내지면서 배후에 하이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사건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하이브IM을 비롯해 하이브 관계자들이 아이언메이스에 투자한 사실이 없고 협업 논의도 철회했다"며 "이메일 주소는 업무상의 실수"라고 관계를 일축했다. 

그러나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입장문을 발송하면서 공개된 하이브 관계자 이메일 주소의 주인이 다름 아닌 정우용 대표이기 때문.

더욱이 정우용 대표가 아이언메이스의 지분을 확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이상 의혹이 아닌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정우용 대표는 평소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아이언메이스 경영진과 총 50만 원(현재 지분율 0.18%)의 구주 거래를 했을 뿐, 전후의 증자 과정에는 전혀 참여한 바가 없고, 정상원 바이오스타트업 대표도 총 50만 원의 구주거래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억대 연봉을 받았던 개발자들이 신생 회사를 설립하고 친분 관계로 50만원에 지분을 넘겼다는 사실이 의아하지만, 일단 정우용 대표가 아이언메이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다.

'다크앤다커'는 지난해 12월 스팀을 통해 3차 알파 테스트를 마쳤으며, 당시 전세계 200만명 이상이 테스트에 참여해 글로벌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정식 출시에 큰 어려움이 없는 PC 버전은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고, IP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볼륨이 크고 시장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게임은 하이브IM이 퍼블리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정우용 대표의 독단적 결정? 하이브 박지원 대표의 포석?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넥슨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다 2019년 8월 퇴사했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
넥슨 대표로 취임 당시 젊은 CEO로 주목을 받았지만 듀랑고, 서든어택2 등 기대작들이 큰 빛을 보지 못하며 세간의 이목에서도 점점 멀어졌다.

이후 박지원 대표는 2021년 7월 1일 하이브 대표로 선임된다. 박지원 대표가 넥슨 퇴사 당시 함께 나왔던 정상원 부사장은 현재 하이브IM 고문으로 등재되있다. 정우용 대표는 2021년 2월에 하이브에 합류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언메이스 역시 2021년 10월에 설립됐다는 점이다. 시기가 매우 공교롭다. 

아이언메이스는 2021년 10월 설립 이후 10개월 만인 이듬해 8월 '다크앤다커' 1차 알파 테스트 버전을 완성시키고 하이브와 처음 접촉했다. 

이후에도 정우용 대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와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하이브로 둥지를 옮긴 박지원 대표가 취임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위해 처음부터 관여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이브IM은 하이브의 손자회사다. 손자 회사가 독단적으로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퍼블리싱 계약을 협의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생 개발사가 10개월 만에 알파 버전을 완성시킨 것도 놀랍지만, 그러한 실력을 보유한 개발자들이 인디 개발사에 속해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며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회사를 나와 인디 개발사를 차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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