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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죄수교환 합의” VS 美 “거짓”…죄수교환 합의 신경전

이란 “美와 죄수교환 합의” VS 美 “거짓”…죄수교환 합의 신경전

기사승인 2023. 03.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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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초기합의 이뤄져…조만간 죄수교환 성사될 것"
美 즉각 부인…"억류자 가족 고통 가중하는 잔인한 거짓말"
SYRIA-IRAN-POLITICS-DIPLOMACY <YONHAP NO-1457> (AFP)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사진=AFP 연합
러시아 무기지원 의혹과 반정부 시위대 강경진압 등으로 부딪히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죄수교환 합의를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고 12일(현지시간) 중동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동안 미국과 죄수교환 협상이 초기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측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미국에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조만간 죄수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 측의 보도가 나온 후 "이란이 부당하게 구금한 미국 시민의 석방에 합의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거짓 주장은 억류자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면인도 이날 AP통신에 이란 측의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우리는 이란에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죄수교환 협상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연관이 있다.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복원됐다.

이에 따라 이란의 석유 판매대금 계좌가 동결됐고 현재 한국에는 70억달러 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현재 이 자금은 식량 및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목적의 물품 구매에만 사용하도록 한정돼 있다.

서방의 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이란은 핵합의 복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죄수 맞교환을 제안하며,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 해제를 요구해왔다. 과거에도 이란은 죄수교환·동결 자금 문제 해결이 임박한 것처럼 발표하고 미국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란 정부가 이중국적자들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는 것은 서방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 곧잘 취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란 내 구금 중인 대표적인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51)로, 그는 2016년 미국 정부를 위한 간첩행위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또 이란·미국 이중국적자인 에마드 샤르기(58), 이란·미국·영국 삼중 국적자인 모라드 타흐바즈(67)도 현재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2021년 4월부터 미국과 이란은 핵합의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협상 타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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