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태국, 심각한 대기오염에 몸살…총선 앞둔 정치권 “해법 마련” 어필

태국, 심각한 대기오염에 몸살…총선 앞둔 정치권 “해법 마련” 어필

기사승인 2023. 03. 15. 14: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HAILAND-POLLUTION/ <YONHAP NO-1279> (REUTERS)
지난 7일 아침 대기 오염으로 뿌연 태국 방콕 시내 전경./제공=로이터·연합
태국의 수도인 방콕과 인기 관광지 치앙마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로 "질식할 것 같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자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대기오염 문제를 쟁점화하고 나섰다.

옹앗 클람파이분 태국 민주당 부대표는 최근 유세에서 자신의 정당이 대기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초미세먼지(pm 2.5)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향을 받는 지역의 주민들은 물론 학계와 함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인간의 기본 권리인 맑은 공기를 마실 권리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힘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기오염 기준을 설정하고 청청 에너지·오염 통제 기술의 혁신 촉진과 함께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개인·기업 등에 세금 및 수수료를 부과하는 청정대기법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300개 이상의 학교와 40개 이상의 보건 시설이 있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고 있는 방콕의 도심 16개 지역에도 '저공해 구역'을 지정할 것이라 밝혔다.

태국 제1 야당인 푸어타이당도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푸어타이당은 아예 초미세먼지(pm 2.5) 정책 팀을 꾸려 △깨끗한 공기를 위한 법안 통과 △도시 내 청정 에너지·전기차 보급 △방콕 및 인근 지역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 등의 방안을 거론했다. 푸어타이당은 "미세먼지는 정부 차원에서 국가적 의제에 추가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최근 방콕과 치앙마이 등 북부 일부 지역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건기인데다 산불과 논밭 태우기 등으로 공기질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15일 아시아투데이에 "원래 3~4월 공기질이 나쁘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욱 심한 것 같다. 종종 숨쉬기 힘들다고 느껴질 지경"이라며 "당국이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대책을 강구한다는 데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호텔이나 관광업계는 내·외국인 관광객 예약이 줄어들거나 취소가 연이어지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올해 4월에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송크란 축제도 다시 열리고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큰데 이달 말까지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보건부는 올해 들어 태국에서 대기오염으로 144만9716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으며, 이 중 3만1695명이 방콕 주민이라고 밝혔다. 방콕시 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대기오염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8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이달 1~12일 사이에만 148명의 환자들이 클리닉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