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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글로벌 평화 거간꾼, G1 위상 이미지 고착

중국은 글로벌 평화 거간꾼, G1 위상 이미지 고착

기사승인 2023. 03. 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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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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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우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음주 다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이 미국에 못지 않은 초강대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글로벌 평화 거간꾼을 자처하고 있다. 잘 될 경우 평화 중재에서만큼은 미국을 제치고 G1 국가라는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 공격적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자국 일변도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전략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한 탓에 글로벌 왕따 신세를 면지 못했다고 해도 좋았다. 꽤 무리한 느낌을 주는 미국의 대중 압박이 서방세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먹힌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달라지고 있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이미지를 확 쇄신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표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여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것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미국도 쉽지 않았던 일을 가볍게 해냄으로써 일거에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1년 넘게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중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행보 역시 주목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빠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서 종전을 위한 중재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화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분위기로 볼 때 뭔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중국이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의외의 행보를 보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13일 막을 내린 제14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1차 회의를 통해 집권 3기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한 시 주석이 자신의 존재감을 국내외에 과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사우디와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자국 경제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인식도 거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 거간꾼을 자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G1 국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싸움꾼 국가라는 이미지의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하는 현실 역시 이유로 꼽힌다. 중국이 상당 기간 글로벌 평화 거간꾼을 자처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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