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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탓?…서울 주택시장 다시 잠잠

금융시장 불안 탓?…서울 주택시장 다시 잠잠

기사승인 2023. 03.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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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소진 후 관망세…매물 늘어
최근 거래, 갈아타기 실수요자 다수
강남·목동 등 규제지역 해제 목청
[포토] 봄 이사철 앞두고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 상승폭 확대
서울 강북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시민이 부동산 매매가를 살펴 보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정부의 규제완화 후 활기를 보였던 서울지역 매매시장이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급매물 소진 후 호가가 오르자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인한 것인데 당분간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은 20억5000만∼22억원 수준이다. 지난 1월 19억원대에 팔렸는데 2월에 20억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전용 84.99㎡가 1월 대비 2억원 이상 높은 22억원에 거래돼 실거래 신고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대비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감소했다.

지난달 신규 거래가 급증했던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호가 상승 후 이달 들어 거래가 줄었다. 이 단지도 전용 84.99㎡가 올해 초 16억원대 팔리고 난 후 지난달 18억9000만원까지 실거래 가격이 2억원 이상 치솟았다. 송파구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노원구도 이달 초까지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현재 호가가 2000만원 올랐는데 이후 매매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01건이다. 2021년 10월 2198건 기록 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2000건을 넘었다. 지난달 계약된 것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데 향후 2021년 9월 기록했던 2694건을 웃돌 가능성이 있지만 3월부터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로 호가 상승, 미국·유럽발 금융시장 불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추가 금리 인상도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거래 감소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자료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총 5만9131건이다. 지난달 말 기록했던 5만6587건 대비 3000건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 1월 3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규제지역 해제 후 집계된 4만9774건과 비교하면 무려 1만건 정도 많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집값 하락기에 나타나는 패턴인 거래 일시적 증가→가격 상승 후 다시 감소→가격 하락이 반복되는 계단식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거래 수요는 갈아타기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다. 이에 투자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해 거래량 증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출 규제가 일부 풀리긴 했지만 고금리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여전하다. 이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종부세 인하가 추진 중이지만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높은 편이고 최근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어렵다.

이에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는 내달 26일 기한인 압구정 아파트지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등에서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거세다.

하지만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들 지역의 허가구역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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