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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판도 바뀌나…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에 희비 엇갈린 롯데와 신라

면세업계, 판도 바뀌나…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에 희비 엇갈린 롯데와 신라

기사승인 2023. 03.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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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신세계와 함께 DF1~4구역 복수사업자 선정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모두 탈락…10년간 운영 못해
인천공항 면세점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사실상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가져가게 되면서 면세업계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이 이번 입찰에서 한 구역도 가져가지 못하면서다. 이 틈을 신라면세점이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영면세그룹(CDFG)의 참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결국 국내 업체인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에 돌아가게 됐다. CDFG가 예상을 깨고 낮은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3위에 그치며 탈락했고, 롯데면세점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향후 10년 간 운영권이 달렸던 만큼 변수가 없는 한 롯데는 물론 CDFG는 10년 간 운영을 못하게 됐다. 2025년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DF6가 2025년 신규 입찰이 예정돼 있지만 면세점 매출을 좌우하는 화장품과 주류 구역을 놓친 만큼 타격은 크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로 수익성은 좋지 못하지만 높은 환승객에 따른 매출 규모는 무시하지 못한다.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기준 매출 3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매출을 올렸다.

최근 들어 환승객도 회복 추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9년 환승객 723만명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021년 환승객은 54만명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271만명으로 회복했다. 올해는 690만 명 이상의 환승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총 여객수도 코로나19 시절 2000~30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1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14만3712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상징성과 시장규모, 광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향후 10년 후 판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의 매출 차이는 3000억~4000억원 정도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3조1494억원, 2021년 3조7184억원을 기록했고, 신라면세점은 같은 기간 각각 2조8017억원, 3조34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면세점이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부산점 등 국내에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 시내점 출점과 함께 오는 6월1일부터는 멜버른공항점을 운영하며 호주는 물론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 재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신라면세점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한편 지난 17일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면세점 복수사업자 선정 결과, 향수·화장품 및 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 1, 2와 패션·부티크를 취급하는 DF 3, 4의 후보사업자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선정됐다. 부티크 전용 구역인 DF5의 사업자 후보에는 신라·신세계와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름을 올렸다. 신라와 신세계가 큰 이변이 없는 한 DF1~2사업권과 DF3~4 사업권에서 각 한곳씩 2곳을 나눠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같은 그룹 내 중복 낙찰은 불가하고 앞서 선정도니 업체가 다음 사업권에 낙찰받을 수 없는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DF5의 최종 사업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공사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복수사업자의 명단을 관세청에 넘기고, 이후 관세청의 최종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7월1일부터 사업을 진행해 최대 10년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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