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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끝나기 무섭게 사정 태풍

中 양회 끝나기 무섭게 사정 태풍

기사승인 2023. 03.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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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권력 공고화 위한 기강 잡기 차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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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사정 태풍이 무섭게 불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언론의 만평. 최근 거의 매일이다시피 고관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 관가에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매서운 사정 태풍이 불고 있다. 양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이제는 당정(黨政)의 기강 확립이 절실한 만큼 당분간 기세도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전국 곳곳에서 당정 고위급들이 거의 매일이다시피 줄줄이 낙마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장즈강(姜志剛·63) 전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부서기의 횡액을 꼽을 수 있다. 부부장(차관)급 고관으로 최근 보다 높은 자리로 영전한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으나 17일 재임 중 비리로 칼을 맞으면서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됐다.

중앙통전부 부부장 출신의 추이마오후(崔茂虎·58) 전 국가종교사무국 국장 역시 비슷한 신세로 전락했다. 상당한 액수의 뇌물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의 자택 근처에 별장을 은밀히 건축한 후 현찰과 고급 백주인 마오타이(茅臺) 수백병을 벽장에 은닉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외에 정훙(鄭洪·68) 전 충칭(重慶)시 부서기, 이펑페이(易鵬飛·61) 전 후난(湖南)성 정협 부주석, 자오샤오핑(焦小平·57) 신장(新疆)생산건설병단 상무위원 등도 사정 당국의 감시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사정 당국에 신병이 확정돼 조만간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보도된 범죄 행각으로 미뤄볼때 최소한 10년 이상의 징역 형을 선고받을 게 확실하다.

중국 관료 사회의 부패는 유명하다. 축재는 거의 기본, 축첩이나 매관매직은 옵션이라고 해도 좋다. 축재의 규모도 일반인의 상상을 불허한다.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전국 곳곳의 첩들에게 집을 하나씩 사준 전설적인 고위 관리가 하나 둘이 아닌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의 전직 고위 경찰인 왕더푸(王德富) 씨가 "솔직히 나도 현직에 있을 때는 청렴하지 않았다. 처벌 받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에 낙마하는 고위급들을 보면 나는 새 발의 피라고 해도 좋았다. 아직도 그렇다면 사정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호랑이(고위급 부패 관료) 사냥은 아무래도 앞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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