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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일주일…국민 74% “여전히 쓴다”

日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일주일…국민 74% “여전히 쓴다”

기사승인 2023. 03.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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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설문조사…"마스크 착용 줄었다" 23% 그쳐
코로나 예방·꽃가루 알레르기 외 '동조압력'도 작용
Virus Outbreak Japan <YONHAP NO-4201> (AP)
실내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지난 13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역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사진=AP 연합
일본 정부가 대중교통을 포함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개인 판단에 맡기며 사실상 의무화를 전면 해제한 지 일주일이 경과했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노마스크'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18~19일 전국의 유권자 1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13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착용 빈도에 변동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무려 74%가 '마스크 착용 빈도가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판단에 맡긴 이후 마스크 착용이 줄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23%에 그쳤다.

마스크를 덜 쓰게 됐다는 응답은 남성 29%, 여성 17%로 성별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마스크 착용이 줄지 않은 이유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가 50%로 가장 많았고,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21%),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서'(15%), '주변 사람들이 착용해서'(10%) 순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다는 응답률은 60대 이상 연령층에선 60%에 달한 반면, 30대 이하 연령층에선 30%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 13일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3년여 만에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개인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마스크 자율화에 이어 오는 5월 8일부터는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5류'로 낮출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5류로 하향된 이후에도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예방과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방지 외에도 '노마스크'를 꺼리는 데는 일본인 특유의 심리상태인 '동조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시쿠보 메구미 트렌드 평론가는 요미우리신문에 "마스크 착용이 계속되는 것은 '주의에 (병을) 옮기면 폐가 된다', '눈에 띄기 싫다'는 일본 특유의 가치관이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완전한 '노마스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야마구치 하지메 오비린대학 심리학교수는 일본인에게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때 주위의 상황을 살피고 그에 맞춰 행동하려는 특성인 '동조압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씨가 더워지고 꽃가루가 줄어드는 5월 초 '골든위크(황금연휴)'께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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