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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3일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등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봄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도 추천했다. 왕비의 생활 공간인 교태전 온돌방 밑을 통과해 연기가 나가는 굴뚝으로 잘 알려진 경복궁 아미산 일대는 화사함이 가득한 화계(花階·계단식 화단)를 주목할 만하다.
옥류천을 가로지르는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에서는 살구나무가 인상적이다. 고종과 순종을 함께 모신 경기 남양주 홍릉과 유릉, 고종의 막내딸이자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묻힌 덕혜옹주묘 일원은 벚꽃 명소다.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에서는 진달래, 철쭉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리 동구릉은 다음 달부터 복숭아나무, 백당나무 등이 꽃망울을 터뜨려 멋진 풍경을 만든다. 화성융릉과 건릉은 관람로 입구의 진달래, 재실 주변 산수유 등을 볼 만하다. 종묘의 경우, 이달 말부터 5월까지 진달래, 철쭉이 곳곳을 물들인다.
궁능유적본부는 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선보인다. 경복궁은 내달 1일부터 전문해설사와 함께 경회루를 둘러볼 수 있는 특별 관람을 진행한다.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경복궁 야간 관람 행사도 열린다.
창경궁에서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반려 식물 기르기 행사인 '우리 함께 모란'(4/21∼22), 은은한 불빛의 조명을 만드는 '정조의 꽃'(4/29) 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