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윤대통령,‘대국민 설득’…“한일관계 방치…대통령 책무 저버리는 것”

윤대통령,‘대국민 설득’…“한일관계 방치…대통령 책무 저버리는 것”

기사승인 2023. 03. 21. 15: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례적 생중계…23분간 대국민 설득
"배타적 민족주의로 정치적 이득 취하려는 세력이 있다"
한일관계 정상화 및 근로시간 유연화 언급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고 그 여파로 양국 국민과 재일 동포들이 피해를 입고, 경제와 안보는 깊은 반목에 빠지고 말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생중계로 역대 최장인 23분간 이어졌다. 통상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은 10분을 넘지 않는다. 지난 16일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직접 한·일관계에 대한 '대국민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서,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 하고,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현 정부는 국가 번영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지만, 야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지도자로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 덕분에 삼성, 현대, LG, 포스코와 같은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는 한국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하거나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방문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에 대해서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2050탄소중립 이행 공동 대응 △양국 간 글로벌 수주시장 공동 진출 △한국산 제품 전반의 일본 시장 진출 확대 △일본 관광객 증가로 인한 내수 회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저는 현명하신 우리 국민을 믿는다"며 "한·일관계 정상화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