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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00만 시대⑦]한국토요타, 올해 신차 공격 출시…점유율 2% 벽 넘을까

[수입차 300만 시대⑦]한국토요타, 올해 신차 공격 출시…점유율 2% 벽 넘을까

기사승인 2023. 03. 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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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올해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한국 시장 확장에 다시 도전한다.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이 23%까지 치솟았던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해 2%대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일 감정 고조에 따른 일본차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최근 3년간 2%대 점유율 벽에 갇힌 토요타 역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토요타는 100여년 전 전기차 개발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1990년대 하이브리드(HEV) 차를 가장 먼저 출시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브랜드 파워도 막강하다.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복원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와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준비 중이다. 기술력과 명성에 걸맞은 시장 지배력 확보, 올해 부임한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의 특명이다.


◇올해 친환경차 8종 출시…실적 악화일로에 '태세 전환'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8종을 출시해 시장 확장에 나선다. 토요타가 최근 몇 년간 한해 3~4종의 신차를 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물량이다.

토요타는 지난 2월 준중형 PHEV SUV(스포츠유틸리티차) 'RAV4'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HEV 세단 '크라운' 16세대, PHEV '프리우스' 5세대, 첫 순수전기차 'bZ4X' 등을 올해 줄줄이 선보인다. 렉서스 역시 올해 순수 전기 SUV 'RZ', PHEV 'RX'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토요타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태세를 전환한 이유는 한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전 세계에서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차를 팔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5%가 안되는 점유율로 5위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날로 커가고 있지만 토요타의 판매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지난 2000년 한국토요타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는 작년 한해 국내에서 6259대를 팔아 2.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2010년대 초반 7~8%대까지 점유율을 올렸지만,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반일 정서가 극대화되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 초반대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 때 '강남 아주머니 차'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았던 렉서스의 경우 판매 부진이 더욱 심각하다. 렉서스의 점유율이 2000년대 초반 23%까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점유율 2.68%는 매우 뼈아프다.

◇동아시아 전문가 '콘야마' 투입…"친환경·한일관계 개선으로 상승 기대감"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올해 한국 대표이사로 부임한 것도 시장 분위기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콘야마 사장은 1990년 토요타에 입사해 해외 시장 판매·운영 전략 수립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한국과 중국 등을 오랜 기간 담당해 온 동아시아 전문가다.

콘야마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한국토요타 전략 발표회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한국 고객의 요구와 사용 환경에 맞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전동화를 추진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아직까지 전기차보다 HEV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토요타·렉서스가 다양한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국내 토요타와 렉서스의 HEV 판매 비중은 각각 94.3%, 98.4%로 사실상 국내에서 팔리는 모든 차가 HEV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 사이 화해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노재팬 같은 불매 운동이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벤츠·BMW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구축이 됐었고, 또 코로나 이전 불매운동으로 일본차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최고 기술력을 갖췄고, 최근 디자인 품질도 높였다"며 "한·일관계도 호전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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