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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카드사 통장’ 허용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까닭

[취재후일담]‘카드사 통장’ 허용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까닭

기사승인 2023. 03.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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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도 은행·증권사처럼 자체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논의를 한다고 합니다. 업계 숙원으로 꼽혔던 '종합지급결제업(이하 종지업)'을 허용한다는 건데요. 이 같은 정책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은행 계좌와 연결하지 않아도 직접 카드사 통장을 통해 카드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삼성·현대통장과 같은 카드 자체 통장이 생긴다면 구체적으로 우리 소비생활은 어떻게 바뀔까요.

우선 그동안 축소돼왔던 카드 혜택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종지업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수신 계좌로 입금된 자금을 활용해 대출 등 이자 장사를 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들도 카드 통장에서 예금이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카드사들은 주로 여신전문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입니다.

이자 대신 무이자 할부·포인트 지급, 할인 등 그동안 많이 없어졌던 카드 혜택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월급통장을 은행이 아닌 카드 계좌로 지정하면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자주가는 마트나 상점에서 할인을 받도록 유도한다는 겁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그동안 막혀있던 신사업 진출 활로가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데이터 등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간편결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식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더불어 은행 수수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부담했던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를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드사들은 전통 핵심 수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가 2007년 이후 14차례나 인하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습니다. 최근까지 혜자카드(혜택이 많은 카드)가 단종되고 카드사 혜택이 축소돼 온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종지업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를 발급하려면 은행 계좌 확인절차를 밟는 등 중간 통로를 거쳐야 했는데, 이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뜻이겠죠. 다만 이로 인해 거대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와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카드사들이 플랫폼 강화 전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종지업 허용으로 카드사들이 빅테크 등장·수수료 인하 등 경영 악재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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