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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글로벌 영토확장③] 두드리면 열린다…中·日시장서 ‘인식개선’ 먼저

[정의선의 글로벌 영토확장③] 두드리면 열린다…中·日시장서 ‘인식개선’ 먼저

기사승인 2023. 03.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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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 중국과 일본 시장은 '난제'로 꼽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일본은 자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견고해 뚫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완성차 '빅3'에서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꾸는 정의선 회장으로서는 중국과 일본 시장을 절대 놓칠 수 없다.

정 회장은 일단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의 '자동차 회사'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특화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일본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 넥쏘만을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중국·일본 점유율 각 1%대…고전하는 현대차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기아는 중국 상해에서 '기아 EV데이'를 열고, 새 전기차 EV5 콘셉트를 공개하며 중국 전동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다각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지난해 판매량 2000만대를 훌쩍 넘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 100만대 선을 밑돌더니, 지난해에는 40만여대 판매로 50%넘게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이뿐만 아니라 베이징차와 현대차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8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중국과 더불어 일본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판매 부진으로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을 정도로 고전했던 바 있다. 일본은 내수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시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이 크다. 정 회장은 이를 고려해 지난해 일본 시장 재진출을 결정했다.

◇'인식 개선'이 우선…"미래차 품질 인정받을 것"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과 일본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과 중국은 규모뿐 아니라 성장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탄소중립이 화두에 오른 이후 신에너지차(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89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판매에서 25.6%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브랜드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아이오닉5, 넥쏘 두 차종만 전략적으로 판매하며 미래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선 조만간 코나 EV도 일본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영업을 다시 시작한 상황이라 다소 조심스러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기아 EV6 등 전동화 모델을 새로 내놓는 한편 SUV 무파사 등 전략 모델로 판매량 회복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로는 고급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면서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날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EV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EV Tier-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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