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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우선 양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회담 전 러시아가 양 정상이 '새 시대 포괄적 협력 관계 및 전략적 상호작용 심화에 대한 양국 공동성명'과 '2030년까지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를 발전시킬 계획에 관한 성명' 등 2개 중요 문서를 비롯, 다양한 분야의 협력 계획을 담은 10여개 문서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정상회담 이전부터 주요 의제로 부각됐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역시 논의됐다. 이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도 전향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날 1대1 비공식 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 문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화와 담판에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양 정상은 이외에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 비판, 세계 다극화 지지, 국제 관계의 민주화 추진, 유엔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 조종과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입장을 같이 했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현안에서 완벽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자 양국은 환영 일색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언론의 보도 태도를 보면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신문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의 방송이 하나 같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거의 혈맹처럼 됐다는 논조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미국은 마뜩잖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0일 "러시아는 중국의 하급 파트너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실패한 군대의 생명줄(lifeline)로 보고 있다"면서 양국 정상회담을 폄하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지 않나 보인다. 당분간 중러와 미국의 관계가 좋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