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LG전자 올 임금인상 6% 확정…삼성전자 직원들, 1% 제안에 ‘부글부글’

LG전자 올 임금인상 6% 확정…삼성전자 직원들, 1% 제안에 ‘부글부글’

기사승인 2023. 03. 22. 18: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G전자 임금인상률 6% 확정
삼성전자 1% 제안했다가 직원 반발
1198565419
제공=게티이미지뱅크
LG전자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6%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본 인상률 1%대를 노동조합에 제안했다가 반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본 인상률과 성과 인상률을 합하는 만큼 최종 임금 인상률은 더 높아질 예정이지만, 처음 공개된 1%라는 숫자의 파장이 컸다. 더욱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의 보수 한도를 17% 인상하는데 합의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급기야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사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사측과 LG전자 노동조합은 이날 임금 인상률을 6%로 확정하고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

2021년 9%, 2022년 8.2% 임금을 인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내부에서는 "심각한 불경기에 이정도 인상률은 감지덕지"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021년 전까지 LG전자의 연간 임금 인상률은 4% 안팎이었다. LG전자는 최근 2년새 임금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 클럽'(1억1200만원)에 합류하기도 했다.

임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직급별 초임도 200만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LG전자 신입사원 초임은 5100만원, 선임과 책임의 초임은 각각 6000만원과 75500만원이다. 인상된 임금은 이달 급여부터 적용된다.

반면,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기본인상률 1%대를 제시했지만, 노조가 10% 인상을 요구하면서다. 1%대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사실상 동결에 가깝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4%를 더해 평균 9%의 임금 인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 부문을 맡고 있는 경계현 DS 사장도 이날 사내 소통의 장 '위톡'(Wednesday Talk·수요 대화)'에서 "임원 보수 한도를 17% 올렸지만 임금 교섭에서 1%대의 기본 인상율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임금교섭에 대한 직원들의 실시간 질문이 쏟아지자 답변한 것이다. 경 사장은 또 "임금교섭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노사 간 협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다음 달 초에는 교섭이 완료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DS 인사팀장이 직접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사측은 고통을 분담하자며 노조에 1% 인상률을 제시했는데 정작 임원 보수한도는 17% 오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 실무진은 작년 12월 2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6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임금·복리 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한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의 불만도 감지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근무하는 한 30대 직원은 "LG전자가 6%인데 우리는 1%라는 것이 황당하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10%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시절에 벌어둔 돈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