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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금융 불안에 베이비스텝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금융 불안에 베이비스텝

기사승인 2023. 03. 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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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은행 시스템 건전·강력, 필요한 모든 수단 준비"
한때 빅스텝 전망, SVB 사태 뒤 동결 필요성도 제기돼
USA-ECONOMY/FED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고 밝혔다.

한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고강도 발언으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후 금융 불안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인플레이션 안정을 목표로 금리를 인상해 왔다. 연준은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지난해 12월 0.50%포인트, 올 2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이번 FOMC에서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로 제시됐다. 앞선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이 제시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3%로 지난해 12월 전망(3.1%)보다 다소 올라갔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0.4%로 직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갔고,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4.6%에서 4.5%로 낮아졌다.

연준은 금융 불안 상황과 관련해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영향의 범위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해 건전하고 강력하다"며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초 파월 의장 등은 물가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 등보다 높을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었지만, SVB 사태에 책임론이 제기되자 금융 안정을 고려해 이번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과의 차이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커졌다. 한미 금리는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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