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의 상업 영화 데뷔작에 도움을 주고 싶어 시나리오 보고 출연 결심
'웅남이' 이후 두 번째 상업 영화도 제작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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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한 영화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다. 박성웅은 극중 웅남이와 웅북이(이정학)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하며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성웅과 '웅남이'의 인연은 12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박 감독이 술자리에서 만나 박성웅에게 "형님에게 꼭 시나리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흘러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해 박성웅에게 건넸다. 처음 받은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약속을 지킨 박성광을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12년동안 치열하게 살아왔을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솔직히 시나리오 초고를 보고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이 시나리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는데 박 감독은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미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캐스팅 명단에 제 이름을 올리라고 하고 그 뒤에 함께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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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이가 첫 작품을 준비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사람들한테 휘둘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갈 거라면 무조건 같이 가자'라고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기대보다 잘 완성 됐어요. 처음 시나리오는 지금과 달라요. 초고는 이정학이 악역으로 등장하고 웅남이 그를 없애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수정 작업을 통해 가족드라마와 코미디가 강조됐고, 응복이와 웅남이의 이야기로 완성됐죠."
'웅남이'에는 박성웅의 연기적 매력인 코미디와 누아르를 모두 느낄 수 있다. 박성웅 하면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가 강렬하게 떠오르지만 앞서 '내안의 그놈' '오케이 마담'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코믹 연기는 타고난 것 같다"며 "코미디는 장르 특성상 애드리브가 많은데 아이디어가 샘 솟는다. '신세계' 이미지가 강하지만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하고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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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가장 어려웠던 연기는 수중 연기였다. "이제는 수중 촬영이 있는 작품이라면 고민을 해볼 것"이라며 웃은 그는 힘들었던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수중 촬영은 저도 처음 촬영해보는 거라서 정말 힘들었어요. 정장을 입고 서류 가방을 들고 물속에 뛰어드는데 자꾸 몸이 떠오르는 거에요. 그래서 납 4kg을 채워 물 속으로 들어갔죠. 촬영 할때에는 정말 고생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몽환적이고 멋지더라고요. 웅남과 웅북이에게 중요한 감정 장면이라 결과적으로 만족해요."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만큼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박성광이 개그맨으로 나온게 아니라 감독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박 감독에 이어 수 많은 개그맨들이 감독을 할 수 있다는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박 감독이 '웅남이'로 입봉 했으니 두 번째 상업 장편영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미 화살은 활을 떠난 상태죠. 영화가 명중됐는지 안 맞았는지는 이제 관객분들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가족애가 있으니 편하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