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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경기에는 현금이 최고…1년새 유동자산 3배 늘린 CJ

불확실한 경기에는 현금이 최고…1년새 유동자산 3배 늘린 CJ

기사승인 2023. 0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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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유동자산 늘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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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CJ가 지난해 유동자산을 20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단기간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실탄'에 빗대기도 한다. CJ그룹이 앞세우는 식품사업과 문화 등이 소비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는 만큼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의 지난해 별도기준 유동자산은 2282억원으로 전년대비 24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159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8.4% 증가했다.

계열사들의 재무 상황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봐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15조1438억원으로 26% 증가했으며, 현금자산은 4조213억원으로 25.9% 늘었다.

이는 CJ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단기차입을 해 예치해둔 금액의 영향이다. CJ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단기차입을 꾸준히 해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늘었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으나 기업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보고, 200% 수준을 적정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CJ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172%, 별도기준 18.4%였다.

한편 CJ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나 CJ ENM은 소비 경기와 밀접하게 연결돼있는 만큼 올해 경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를 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 회복 속도가 부진한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줄었으며, 1월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2.1%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일명 '런치플레이션'으로 직장인 및 학생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 보다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등 이미 불경기에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CJ로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 중 하나다. 주요 계열사인 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현재 정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IPO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기는 하다. 흥국증권은 최근 "비상장 자회사 중 올리브영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기했던 IPO의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CJ의 주가도 9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CJ로서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재추진설에 대해 CJ 측은 "결정된 건 없다"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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