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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잖은 국내 사업에…중동·인니서 기회 찾는 건설업계

녹록잖은 국내 사업에…중동·인니서 기회 찾는 건설업계

기사승인 2023. 03. 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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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수주액 12.4억달러…전년비 23배↑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올해 본격 발주 예정
인니 신도시 이전 사업도 관심…'원팀 코리아'등 파견
"국가 주도 대형 사업 다수…올해 수주 목표 달성 기대↑"
대우건설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 전경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준공한 벵가지북부발전소 전경./제공 = 대우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에서 고전하는 한국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 부진에 해외로 눈길을 돌린 건설사들이 코로나 이후 끊어졌던 수주 사다리를 재구축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중동·인도네시아 등에서 국가 단위 사업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도 '원팀 코리아 수주지원단'를 꾸려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 350억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 수주액은 51억7444만달러(약 6조6753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중동지역 수주액은 12억4354만달러로 전년 동기(5419만 달러)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 최근 몇년 간 국제유가 급등으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작년에 비해 4% 성장한 약 14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은 14.4%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리비아 전력청으로부터 7억9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멜리타 및 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사업권을 따냈다. 또 이라크 알포(Al Faw) 신항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관련 사업 추가 수주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롯데건설)의 '샤힌 프로젝트' 수주도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화학기업 아람코가 자회사 에쓰오일을 통해 울산시 울주군 일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9조258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650조원 규모로,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약 2만6500㎢ 부지에 스마트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여러 기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가 신수도를 건설하는 칼리만탄섬
인도네시아가 신(新)수도를 건설하는 칼리만탄섬 '누산타라'의 대통령궁 건설 현장.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도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45년까지 40조원을 투입하는 수도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파견하고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 포럼'을 열기도 했다.

이 포럼에는 건설·스마트시티 등 분야별 국내 기업 52곳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공기관과 해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등 유관 기관이 참석했다. 특히 삼성물산을 비롯한 5개 기업·기관이 업무협약 5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 단위의 대규모 사업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국토부가 목표한 해외건설 수주액 3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업계는 높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등지의 사업은 당국 정부가 직접 주도해 수주 규모나 신용성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며 "여기에다 우리 정부의 '원팀 코리아 수주 지원단' 편성 등 전례 없는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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