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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200억대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기소

檢, ‘200억대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기소

기사승인 2023. 03.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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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131억원…사적대여 50억원
법인차량·카드 사적사용 등 25억 횡령 혐의도
공정위 고발로 수사 시작…조 회장 구속 만료 앞두고 기소
영장심사 출석하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YONHAP NO-4254>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배임 및 계열사 부당지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조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약 875억원 상당의 타이어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약 13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MKT는 조 회장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 총수 일가가 지분 49.9%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2017년 조 회장과 조 고문은 MKT로부터 각각 배당금 65억원, 43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 5대를 사적으로 사용(약 17억 600만원), 이사비와 가구비 약 2억 7200만원을 대납하고 법인카드 5억 8000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더불어 조 회장은 지난 2020~2021년 지인인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합리적인 채권회수조치 없이 한국타이어 계열사 MKT의 자금 50억여원을 빌려주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이지만, 당시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곧바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조 회장이 범행을 주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월부터 총수 일가를 겨냥한 수사를 본격 시작했다.

결국 조 회장은 지난 9일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조 회장에 대한 구속 기간을 이날까지 연장한 뒤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소했다.

이날 검찰은 공범인 한국타이어 소속 부장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월 26일엔 한국타이어 상무와 법인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불공정한 거래행위에 관여한 법인뿐만 아니라 이를 주도한 개인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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