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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황에도 대한항공 주가 ↓…2분기도 ‘흐림’

여행 호황에도 대한항공 주가 ↓…2분기도 ‘흐림’

기사승인 2023. 03. 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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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26.6%↓
화물운임 하락으로 실적 반토막
대한항공 주가, 실적, 투자포인트
종목픽 컷
항공업종 대장주 대한한공의 주가가 여행 호황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침체 등에 따른 화물운임 하락으로 해당 부문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다가올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회복도 단기간에는 이뤄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2만2550원에 마감됐다. 본격적인 봄 여행 시즌을 맞아 여객 수요도 회복되는 추세이지만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3만2550원보다 30.7% 이상 떨어진 상태다. 26일 기준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인 3만2417원보다도 30.4% 낮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주가의 부진 원인이 실적 저조에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61% 감소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말 3만4000원대로 잡았던 목표주가를 26일 기준 3만2000원대로 낮췄다.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내리막을 보이는 것은 화물운임 하락 때문이다. 항공화물운임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1㎏당 8달러를 기록하던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달 기준 4달러대로 반토막이 났다. 인천공항 통계를 보면 지난달 항공화물 수송량도 20만6700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좋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46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항공사들의 운항횟수 증가가 화물사업 비수기인 1분기가 맞물려 화물운임 하락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 항공화물산업 총수입이 1494억달러(195조4450억원)로 지난해보다 25.8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주요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75% 감소한 3572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한항공의 PER(주가수익비율)는 4.7배로 올해 추정 PER 7.94배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0.93배로, 3~18배인 저가항공사보다 훨씬 양호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신기재 도입·엔진사업 확장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내 화물 운임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하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극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올해 유가는 배럴당 85~1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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