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채권 유리
삼성증권 "채권 60%,주식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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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현시점에서 '상채하주(상반기 채권, 하반기 주식)'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작년 말 제시한 올해 핵심 투자 키워드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주식보다 채권 투자가 유리한 상황이며, 미국 경기의 완만한 조정으로 하반기 주식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7일 아시아투데이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올해 주식·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문의한 결과, 기존 '상채하주' 의견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투자자산의 60%를 채권, 40%는 주식에 배분할 것을 권했다.
삼성증권은 전 세계 금융권 불안으로 주식보다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준이 이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한 차례 추가 인상(0.25%포인트)한 뒤 긴축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을 연 5~5.25%로 제시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FOMC에서 발표된 점도표의 상단이 연 5.25%로 유지됐고, 은행위기 사태를 거치면서 '금융 안정'이 중요한 정책목표로 추가된 만큼 미 기준금리 인상은 5월 0.25%포인트를 끝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에선 이미 통화정책 피봇(전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채권 금리 하락세(채권 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예측한 연말 기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연 3% 수준이다.
또 채권시장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격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장기국채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이자 매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방안의 지원 여력도 40조원 이상 남아 있어 외풍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금융시장에선 당분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 은행 불안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보다 완만한 조정을 예상해 하반기 주식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