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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파상적 외교 공세에 美·대만 화들짝

중국의 파상적 외교 공세에 美·대만 화들짝

기사승인 2023. 03. 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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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두라스와는 수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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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가 26일 수교했다. 수교 공보를 교환하는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제공=신화(新華)통신.
미국의 경제 제재와 대만에 대한 무차별 지원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중국이 최근 우군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전례 없는 파상적 외교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대만이 화들짝 놀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것은 우선 26일 대만과 단교한 온두라스와 수교한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개최한 후 수교를 공식화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27일부터 엿새 동안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한다. 그의 방중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중국을 처음 찾는 외국 정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각별하다. 중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광둥(廣東)성 성 광저우(廣州)시,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시를 방문한 후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31일 예정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방중도 예사롭지 않다. 그 역시 31일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핵심 의제가 우크라이나 문제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방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4월에 줄줄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의 적극적 외교 행보는 미국과 대만을 전전긍긍하게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27일 무려 12일 일정의 중국 방문에 나선 사실까지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의 적극적 외교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당연히 미국과 대만은 불안한 눈으로 현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응 방안이 딱히 마땅치 않다. 29일 중남미 순방을 앞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륙과 무의미한 금전외교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미국과 대만의 전전긍긍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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