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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압박 해제 분위기 고조

中, 빅테크 압박 해제 분위기 고조

기사승인 2023. 03. 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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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해외 떠돌다 1년 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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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자신이 설립한 저장성 항저우의 윈구학교를 방문, 교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오른쪽 두 번째). 빅테크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해제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제공=신징바오
그동안 공동부유를 모토로 알리바바 등을 비롯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을 고강도로 압박하던 중국이 조만간 각종 관련 규제를 해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경제는 자연스럽게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진짜 그럴 수 있는지는 2020년 10월 금융 당국을 강력 비판한 뒤 미운 털이 박힌 채 자의반 타의반 해외를 떠돌던 마윈(馬雲·60) 알리바바 창업주가 최근 1년여 만에 귀국한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28일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자신이 설립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소재의 윈구(雲谷)학교를 방문, 행보가 자유스러워졌다는 사실을 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교직원 및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하면서 경영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고 한다. 당국과 소통을 하면서 뭔가 언질을 받지 않았겠냐는 사실을 말해주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을 비롯한 다수의 빅테크들에 대해 그동안 강요했던 규제들을 최근 하나씩 풀어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조만간 사업 범위 확장도 허가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 해제 방침을 속속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친화적인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리창(李强) 총리가 개혁·개방을 강조하면서 연일 민영기업들을 독려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민영기업인들이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5년 동안이나 이어지는 미국의 고강도 규제로 인해 경제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진짜 올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진국의 함정에 완전히 빠진 채 향후 수년 동안 허덕이는 고생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뭔가 경제에 긍정적 자극을 줄 만한 카드들을 검토해야 한다. 당연히 빅테크들에 대한 규제 해제가 정부 당국자들의 난상토론 테이블에 오를 수밖에 없다. 마윈의 귀국과 빅테크들에 대한 압박 해제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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