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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리바운드’ 안재홍과 여섯 소년들, 농구공 하나로 만들어 낸 기적

[아투★현장] ‘리바운드’ 안재홍과 여섯 소년들, 농구공 하나로 만들어 낸 기적

기사승인 2023. 03.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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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리바운드/제공=바른손이앤에이
안재홍과 여섯 남자들이 농구 코트 위에서 뭉클한 기적을 만들어낸다.

영화 '리바운드'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장항준 감독이 참석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장 감독은 "제가 원래 영화를 개봉할 때 조이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상당히 조인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들은 자기가 언제 데뷔하고 데뷔하게 될지도 모르고 살면서 몇 작품을 하는지도 모르고, 내 마지막 인생의 작품이 될지도 모르게 촬영한다. 제 나이 또래 감독들이 극소수로 남아있다. '유작은 그 다음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졸리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은 투자 받기도 힘들었고 제작이 무산됐었다"라며 "이 영화가 기획 돼 개봉된 것이 11년 됐다. 저도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고 간간히 예능을 했다. 오늘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같이 해준 동료,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
장항준 감독/제공=바른손이앤에이
장 감독은 "제작 과정이 '리바운드' 같은 느낌이다.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자신이 있었다기보다는 이 실화의 진정성을 타협하지 않고 잘 진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처음부터 연출적인 콘셉트가 머리에 떠올랐다. 이 실화가 제 피를 끓게 했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농구 영화의 길이 두렵기보다는 설렜다"고 전했다.

두 눈을 사로잡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농구를 잘 아는 관객부터 잘 알지 못하는 관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장 감독은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농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과제였다. 방법적으로는 중계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수들이 가진 감정들, 현장감이 있는 멘트들이 현장에 있어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재홍은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 극중 따스한 리더쉽을 가진 강 코치를 통해 보여줄 인간적인 매력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이번에는 후배들을 이끌며 함께하는 현장을 만들었다.

안재홍은 "새로웠다. 선수 역할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10년 전쯤 족구하던 내 모습이 겹쳐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연일 수도 필연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 내 유니폼도 파란색 상의에 하얀색 바지였다. 저 친구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 20대 때 겪었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이 친구들의 기운으로 연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안재홍
안재홍/제공=바른손이앤에이
안재홍은 실존인물 강양현 코치와 4살 차이라고 밝히며 촬영하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적인 싱크로율을 위해 체중을 증량했고 의상과 헤어스타일, 액세서리도 높은 수준으로 일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저 젊은 코치가 이 대회를 치러나가는 마음, 떨리는 마음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농구공 하나로 기적을 만든 여섯 소년들. 불가능하다는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간 소년들이다. 소년들의 미래는 알 수는 없지만 그 순간 소년들의 열망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장 감독은 "한국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작도 가치 있고 중요하지만 저희 같은 영화들이 허리를 단단히 받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신영은 "농구를 처음 해봤는데 안 되던 동작이 되고 자연스럽게 골을 넣는 것을 보고 개인적인 기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번씩 우리끼리 농구를 한 적 있는데 자연스럽게 합을 이뤄 골을 넣었을 때 기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휘문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까지 나온 농구선수 출신 배우 김택은 "극중 순규가 농구를 잘하는 인물이 아닌데 운동선수를 오래 하다 보니 몸에 밴 습관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농구를 못하는 캐릭터라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는 4월 5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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