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공연 늘리고 레퍼토리 다양하게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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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최상호 신임 단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단장은 "우리만의 오페라가 무엇인지 해외 관계자들이 물을 때마다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었다"면서 창작 오페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매년 한 작품씩 창작 오페라를 정기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며 "내년에는 기존에 반응이 좋았던 '레드 슈즈'를 다시 선보이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작품을 발굴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그러한 과정에서 국외 단체와 국내외 젊은 예술가와의 교류, 협업을 늘리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 일본 오페라단과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이 외 어느 나라의 단체든 협업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면서 "연극·영화·뮤지컬 등 타 장르의 젊은 창작자·연주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기회를 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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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단장은 "1년에 4편에 그쳤던 정기 공연 횟수를 내년에 6편, 2025년에는 최대 8편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2024년 공연 레퍼토리에 따르면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시작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며, 현대 작곡가 코른골드의 '죽음의 도시'를 초연한다. 또한 기존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를 다시 무대에 올리고 바그너 '탄호이저',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까지 총 6편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오페라단은 영상화 사업인 '크노마이오페라'를 기반으로 공연영상 콘텐츠 사업의 확장도 꾀한다.
최 단장은 "국립예술단체로서 그에 걸맞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또한 젊은 성악가들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 재능을 펼칠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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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용 극장 건설, 전속 성악가 고용 제도 도입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최 단장은 "전용 극장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당국, 성악계의 의견과 수요의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부임해 23년간 음악원 부원장, 교학처장, 성악과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