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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대사, “중러 北 도발 두둔...양비론 만연해”

주유엔대사, “중러 北 도발 두둔...양비론 만연해”

기사승인 2023. 03. 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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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 회의 간담회
중·러 북한 두둔하고 있어
인사말 하는 황준국 주유엔대사<YONHAP NO-2479>
황준국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29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최근 북한 도발을 두둔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지적했다.

황 대사는 29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 1년 새 10발을 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여기서 중러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ICBM을 수시로 발사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한해 기준 8발을 비롯 총 30여 차례에 걸쳐 최소 70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전례 없는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사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3가지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 ICBM 발사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다, 북한이 2018∼2020년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했는데 미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안보리 결의 이행은 제재와 대화 등 균형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대화를 안 하는 게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도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고 미국도 조건 없이 모든 협상에 임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북한이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비론이 만연한 가운데 우리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기 시작했다"며 "국제 여론전에서 밀리면 외교에서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공개회의를 열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방국과 중국·러시아의 대립각 속에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당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개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북한의 지난 16일 화성-17형 ICBM 발사와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전술핵 폭발 모의시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무관하게 핵·미사일 시험을 벌여왔다는 점, 2018∼2019년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쉽게 복원 가능한 몇 가지에 불과했다는 점, 대화요구를 거절한 것은 한미가 아니라 북한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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