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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요양사업 흥행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日처럼 규제 완화해야”

KB손보, 요양사업 흥행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日처럼 규제 완화해야”

기사승인 2023. 03.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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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서울 도심 요양시설, 오픈 직후 흥행가도
요양시설 용지 매입 규제로 사업 확장 어려워
"일본처럼 민간 임대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해야"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사진1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전경./제공=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프리미엄 요양사업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정부 규제탓에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의 요양시설 위례·서초 요양 빌리지는 개소하기도 전에 만실이 됐고, 대기자들이 입소하려면 수년은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힘입어 은평에도 신규 빌리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요양시설 부지 매입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때문에 사업 확장에 제한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요양시설을 지으려면 직접 토지와 건물을 사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일본처럼 민간 임대 방식으로 요양시설 운영이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 요양시설 위례와 서초 빌리지 대기 인원수는 각각 3500명, 1500명 가량에 달한다. 위례와 서초 빌리지 최대 정원은 각각 125명, 80명이다. 이처럼 위례·서초 빌리지가 흥행하자 KB손보는 은평에 3호점을 내년 목표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KB골든라이프케어가 흥행한 이유는 교외에 위치한 다른 요양병원과 달리 '서울 도심'에 설립돼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KB라는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안정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손보는 수년간의 준비를 거쳐 프리미엄 요양사업을 추진해왔다. 고령화·저출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험업 전망이 어두워진 만큼 선제적으로 신사업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밖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과 접목한 새로운 보험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지금도 건강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센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빌리지에 우선 접목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요양시설이 충분하다면 요양원 연계 보험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규제다. 30인 이상 입주하는 요양시설을 설립하려면 땅과 건물을 매입해야만 가능한데, 서울 도심 용지를 찾아야 해 재정적 부담이 크다. KB손보를 지켜본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등도 요양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검토단계인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요양사업 선진국인 일본의 사례를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보험사들은 용지를 매입하지 않고 민간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요양사업을 운영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출을 받는다 해도 한 곳당 100억원 이상의 초기비용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요양사업 성공 사례를 검토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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