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작년 영업익 급감 등 불황에 과도하단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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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기업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의 보수 인상 폭은 75.7%로 상위 5개사 CEO 중 가장 컸다. 마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7억5000만원, 상여금 2억9200만원, 복리후생비 2100만원 등 총 10억6300만원을 받았다. 전년(6억500만원) 대비 4억5800만원 더 보수를 받은 셈이다. 지난해 DL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4조8943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건설사 중 4위에 오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3300만원, 상여금 18억4500만원을 더한 32억5800만원을 받았다. 전년(20억2600만원) 대비 약 62% 증가했다. 작년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전년(5조1437억원) 대비 약 39% 증가한 7조1476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둬 업계 전체 2위를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사장도 지난해 급여 5억4800만원, 상여금 4억7700만원을 포함해 10억3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6억6100만원)보다 56% 늘어났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4조5892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리며 전년(4조213억원)에 기록했던 자체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대형 건설사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챙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여파로 인한 공사비 급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DL이앤씨 4963억원 △포스코이앤씨 3086억원 △GS건설 2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2%, 30%, 45.4% 줄었다.
익명을 원한 한 건설사 임원은 "현재 건설업황을 고려했을 때 CEO들의 보수가 과하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대외적으론 건설경기 불황이 엄살로 보이지 않게, 내부적으론 직원들의 근로 의지를 높이기 위해 보상 분배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