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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쏠쏠한 베트남 투자수익에…은행들 부러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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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03. 29. 18:30

은행권, 동남아 시장 진출 성과 희비
하나, 베트남 투자로 3년만에 1조 수익
KB국민, 인니 부코핀은행 유증에도 손실
4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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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국내 주요은행들이 신남방 공략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병행하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투자 성과에 대해선 은행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에 대한 1조원대 지분 투자로 3년만에 1조원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거둔 반면, KB국민은행은 투자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3배나 커졌다. 다만 캄보디아 프라삭의 수익성이 확대되며, 부코핀은행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수년 내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에 공을 들여온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M&A(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성과가 공개된 가운데, 이들 은행 중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1월 1조444억원을 투자해 BIDV 지분 15%를 인수했는데, 현재 해당 지분의 장부가 1조6414억원에 달한다. 또 지분 투자 이후 BIDV의 실적도 고공행진하면서 순익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1607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은 BIDV로부터 300억원에 이르는 배당수익에 더해 주식배당도 챙겼다.

지분가치 상승과 손익 기여도, 배당까지 더하면 3년만에 1조원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한 우리은행도 쏠쏠한 투자수익을 챙겼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캄보디아우리은행에 대해 두 번에 증자를 포함해 각각 3900억원과 270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각각 684억원과 5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4.6%와 22.5% 성장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10월 8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손실은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에 대한 지분투자를 시작해 자회사 편입과 부실자산 정리 과정에서 지금까지 1조5995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8021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1년 전(-2725억원)보다 손실액이 2.9배 커졌다.

자회사로 편입한 2020년 지분법손실로 1073억원을 기록했는데, 매년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손실이 크게 확대된 데는 4분기에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 품에 안은 캄보디아 프라삭 덕을 톡톡히 봤다. 국민은행은 프라삭 지분 100%를 확보하는데 1조900여억원을 투입했는데, 2021년과 지난해 모두 2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프라삭 인수 덕에 해외부문 손실을 일정 수준 만회한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대형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이는 타은행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서 "인수 당시 부실은행임을 인지했고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부실정리가 지연됐지만, 2025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단계 부코핀은행 미래성장 마스터플랜을 가동중이고, 2026년부터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 수익성을 감안한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추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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