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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췌장 수술 후 출혈 합병증 줄이는 수술법 발표

인천성모병원, 췌장 수술 후 출혈 합병증 줄이는 수술법 발표

기사승인 2023. 03. 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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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보강법 시행 환자군 췌장루 발생시 지연출혈 예방효과 확인
(왼쪽부터)윤영철, 김지수, 이태윤 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연구팀은 최근 췌장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인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왼쪽부터 윤영철(교신저자)·김지수(제1저자)·이태윤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췌장수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최대 38%에 달하는 '췌장루' 발생시 지연출혈을 예방하는 수술법이 나왔다.

30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윤영철(교신저자)·김지수(제1저자)·이태윤 간담췌외과 교수팀이 췌장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인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을 국제학술지 일본 간담췌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주로 췌장암·담도암·십이지장암 등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로, 췌장·십이지장·담도 일부를 절제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에서 췌장액이 새는 췌장루와 같은 합병증이 가장 문제로 꼽힌다. 췌장액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아주 강한 소화액으로, 수술 후 사람의 조직을 소화시키듯 녹이면서 주변 조직이나 혈관을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출혈을 일으켜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출혈은 제 때에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췌장 수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다. 사망률이 10.5~38.0%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되는 췌장루를 100% 방지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없다.

교수팀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간동맥에 'PGA 시트'를 덮고 '지혈제(피브린 실란트)'를 도포해 보강하는 '동맥보강법'을 고안했다. PGA 시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 완전히 흡수될 뿐 아니라 원하는 만큼 잘라 쓸 수 있어 기존 폐절제술·장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에서 절제 부위의 누출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혈제는 수술 중 출혈 부위에 지혈, 조직접합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인천성모병원에서 지난 201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진행한 환자 345명(동맥보강법 시행 120명)을 분석한 결과, 췌장루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동맥 보강군에서 췌장루 발생 시 지연 출혈 예방에서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연 출혈은 췌장루 발생 환자 중 비 동맥 보강군에서 14명(23.3%) 발생한 반면, 동맥 보강군은 1명(3.3%)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췌십이지장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췌장루는 간담체외과의사에게는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와 같은 합병증으로 특히 췌장루로 인해 발생하는 지연 출혈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라며 "이번 연구는 치사율이 높은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함으로써 췌십이지장절제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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