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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모비스, 특별협의체 구축…‘100만원 농성’ 종지부 찍나

[단독] 현대모비스, 특별협의체 구축…‘100만원 농성’ 종지부 찍나

기사승인 2023. 03. 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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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특별협의체 구축…노조와 대화 나서
5월 예정된 임단협 전 통합회의까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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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한 달 넘게 지속된 노조와의 특별 격려금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협의체를 구성한다. 노조의 사장실 점거투쟁과 피켓시위에 부담을 느낀 사측이 대화의 장을 직접 마련해 갈등 해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다음달부터 노조와의 특별 격려금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협의체를 구축한다. 특별협의체는 현대모비스 사업장이 위치한 진천과 울산, 창원의 각 조합과 함께 주체별 bu장 및 경영지원 본부장이 포함돼 특별 격려금 타협안을 만들 계획이다.

특별협의체는 오는 5월 예정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전 통합회의를 개최해 노사 간 특별 격려금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노조 관계자는 "그룹사의 차별적인 정책에 농성을 벌였고, 결국 특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며 "특별 격려금 100만원과 주식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향을 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기아보다 격려금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 사측과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1인당 400만원의 성과급과 주식을 받았지만, 현대모비스는 3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모비스 노조 대표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사장실 옆 회의실에서 숙식 농성을 벌였고, 22일에는 100여명의 노조원이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상경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노조는 지금까지도 이미 지급된 격려금을 거부하며 반납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현대모비스는 특별 격려금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7%, 4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은 되레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특별 성과금이 240만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현대모비스 노조의 요구는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노조의 요구에 따라 특별 성과금 지급액을 상향할 시 이에 맞게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특별 성과금까지 인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일한 격려금을 지급했던 관례와 달리 이번 격려금에서 적용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노조를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격려금은 지난해 회사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구성원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노사 간 특별 격려금 갈등을 대화로 풀기 위해 다음달 특별협의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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