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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대 실적 낸 정유사, 국제유가·정제마진 약세에 1분기는 ‘우울’

작년 최대 실적 낸 정유사, 국제유가·정제마진 약세에 1분기는 ‘우울’

기사승인 2023.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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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 1Q 실적 악화 전망
영업이익 각각 66.3%, 52.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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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완공된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정제마진 회복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55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1조6491억원) 대비 66.3% 줄어든 수준이다. 에쓰오일(S-OIL)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3320억원) 대비 52.7% 감소한 62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별도의 전망치는 없지만,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고유가의 덕을 보며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악화됐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도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마진 급등으로 전분기 대비 정제마진은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다만 유가 약세로 재고관련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올 들어 70~8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37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77.77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 2월 급락한 이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3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평균 10.1달러였던 정제마진은 2월 평균 6.7달러로 떨어진 이후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정제마진 개선 등이 기대되는 만큼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수준보다는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지만 중장기 정유 시황 수급은 매우 우호적"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 폭,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정유 시황, 정제마진의 점진적인 반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라며 "최근 유가가 안정화되고, 정제마진도 3월부터는 개선되는 모습이어서 작년 말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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